한가한 일요일 밤 담이와 같이 거실에 나란히 누워 감자칩을 사이좋게 아삭아삭
삼키며 TV를 봅니다.
9시 뉴스의 헤드라인을 보니 무더위에 시원한 소식은 없고 온통 짜증나는
얘기들만 가득합니다.
남부지방엔 내일 다시 큰 비가 내린다는 예보와 함께 수확을 앞 둔 농부들의 수해가
엄청나다는 안타까운 소식,미디어법을 놓고 벌어지는 여야 대치상황,여당내에서도
박근혜 전대표와의 의견차이로 시끄럽고 야당대표는 단식투쟁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시급한 민생법안도 아닌 미디어법을 두고 치열한 싸움을 하는 정치권에 무슨 사연이
있는지 이해하기가 좀 힘듭니다.
용산참사가 일어난지 6개월이 지났지만 변한것은 아무것도 없어서 장례를 치르지 못해
시신을 냉동창고에 보관하고 있다는 가슴아픈 뉴스,경찰력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쌍용차분규에 큰 충돌이 예상된다는 어두운 뉴스가 가슴을 더 답답하게 합니다.
무거운 마음에서 벗어나려고 채널을 돌려 <개그콘서트>를 봅니다.
얼마전 신임검찰총장 청문회는 개그를 보는 것보다 더 희안하고 웃기는 일도
벌어졌지요.새정부 초기 몇몇 장관예정자들이 "난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한 것
뿐이고...""유방암이 아니라는 검사결과에 기뻐서 남편이 오피스텔을 사줬는데 왜들 이래
아마츄어같이?..."
라며 많은 TV시청자들을 웃기는 즐거움을 선사했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한적한 교외에서 아들결혼식을 치런"'보기드물게 청렴한 검사생활"을 해 온
"핵가족시대에 자식사랑이 남다른 따뜻한 아버지"에 존경을 표하는 개그맨보다
더 나를 웃기는 국회의원도 있었습니다.
높은자리를 맡길 인사들은 왜 부동산투기,탈세,뇌물,병역비리 등 각종 의혹에서
떳떳하지 못한 사람들이 그리 많은지 평범한 백성인 나로서는 참 이해하기 힘듭니다.
최근엔 과문한 탓에 평생 듣도보도 못한 <죄악세>란 용어를 붙여 담배와 술에
높는 세금을 물리기를 검토하고 있다는데 종부세감면이나 상속세 법인세 인하
양도세중과폐지등 소위 부자감세로 줄어든 세수를 메꿀 대책의 하나라고
생각하는 열받은 국민들은 이제 답답하고 화나는 일이 생겨도 담배도 끊고
술도 줄여야 하니 백성들 건강을 염려해 주는 정부에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부자감세로 줄어든 세수가 16조원에 달하고 향후 4년간 예상되는 금액은
무려 100조원을 넘는다는 통계가 있는데 줄어드는 세수로 지방에 나눠줄 지방교부세가
큰폭으로 줄어들어 지방재정 운용에 비상이 걸렸다고 합니다.
부자들의 세금은 줄었지만 전기료,가스비,기름값은 슬금슬금 올라 마을입구 주유소의
기름값이 리터당1,800원에 육박합니다.
한때 천정부지로 오르던 원유값이 많이 내린것 같은데 기름값이 내리지 않고 계속
오르는 것은 아무리 기름값에 붙는 세금이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라지만 역시
이해하기 힘든 것 중 하나입니다.
고단한 서민들의 삶에 위로가 되는 것은 TV를 시청하는 것이 그 중 하나일텐데
흔히 <막드>라고 불리는 막장드라마의 홍수,뭐 하나 보려면 따라붙는 광고의 홍수
때문에 TV보는 것이 피곤할 때도 가끔 있습니다.
요즘은 안보이지만 한동안 "10억을 받았습니다"어쩌고 하면서 남편의 사망보험금으로
10억을 받은 미망인의 뒤에서 흐뭇하게 바라보는 보험사직원의 모습을 보여주던
정말 웃기는 짜장면같던 광고를 비롯해서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무조건
전화만 해보라는 광고,돈 빌리기 "참 쉽죠잉?"하며 사채보다 더 높은 이자로 돈갖다써봐
라 "한방에 훅간다" 라는 대출광고를 보면 "왠지 참 씁쓸합니다."
습관처럼 켜놓은 TV를 넋놓고 보고있다가 또 일주일이 속절없이 지나는 것을
느끼며 쓸데없는 생각을 긁적입니다.
최성수처럼 귓가에 번지는 눈물을 흘리지는 않지만 오늘밤에도 나는 TV를 봅니다.
보람있고 활기찬 새로운 한 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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