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예약을 하고 갔지만 병원 대기실에서 나의 이름이 불리기까지 거의 삼십분이상을
기다리는 인내심을 발휘한 후 에스레이를 찍고 마침내 그동안 나를 괴롭혀온 병이
난생 처음 들어보는 <회전근개 파열>이란 질환으로 판명 받았습니다.
몇달전부터 오른쪽 팔을 움직일때 가끔씩 찌릿찌릿한 통증을 느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나다가 얼마전부터 잠을 잘때 돌아 누우면 견딜 수 없을만큼 심한
아픔이 와서 병원을 찾았다가 뜻밖의 병을 앓고 있단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대단한 건강체로 태어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어디 약한 부분도 없고 평소에 가까운
사람들 병문안은 가봤지만 별로 병원 신세는 지지않고 살았는데 나 자신이 환자가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한 일입니다.
우선 두어달 물리치료를 해보고 경과를 봐서 수술을 하기로 했습니다.
몇달을 미련하게 버텨 온 것은 몇번의 자연치유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도
저절로 나을지도 모른다는 요행을 바랬기 때문입니다.
몇년전에 허리가 아파서 고생할때 침도 맞아보고, 부황도 뜨고, 나중엔 모란시장에서
파는 징그러운 지네도 몇번 고아 먹어 보았지만 별로 효과를 보지 못하다가 저절로
나은 기억이 있고 작년에는 등이 아파서 며칠을 그냥 버티다가 아무렇지 않게 나은
적도 있습니다.
몇차례의 요행에다,천성이 움직이기 싫어하는 게으름,한의든 양의든 돈만 많이 들지 뭐
신통한 치료법이 있을까하는 의술에 대한 시건방진 불신이 합쳐져서 이런
병을 키웠는데 이번엔 옆에서 한심하다는 듯 지켜보던 아내가 등을 떠밀어 병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나의 육신은 늘 어디 한군데가 아팠던 것 같습니다.
만성으로 갖고있는 알콜성 지방간을 비롯해서 어릴때는 손톱을 잘못 깎아서
생인손을 앓기도 하고,피곤하면 코가 붓고,허리가 아프지 않으면 한쪽 머리가 찌끈찌끈
아픈 편두통에 시달리고,감기가 유행하면 남들에게 뒤쳐질세라 따라 감기로 고생을
하곤 합니다.
병은 주위에 알려야 한다는 말을 실천하려는지 로시난테는 가까운 친구들에게
"기고만장 잘난체 하던 담이아빠가 몹슬 병에 걸렸다"고 문자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번번히 내기골프에서 지던 수모를 드디어 갚을 기회가 왔다고 착각하는 듯 합니다.
빨리 치료를 해서 로시난테를 비롯한 친구들을 계속 약올려야 할텐데
힘든 재활기간을 보낼 생각을 하니 괴롭습니다.
몸이 신기하리만큼 아무 이상이 없을때는 마음이 아플때가 많지요.
요즘처럼 힘겹고 어려운 시기를 살아가면서 몸과 마음이 다 편안한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하루빨리 정신과 육체가 모두 편안한 상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둠을 헤치는 구름이 걷히고 햇살이 내게로 오는 날이 곧 오겠지요.
<큰바위사랑>회원님들 모두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나의 괴롭힘을 다 받아주는 너무나도 착한 아저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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