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통신

[스크랩] 무궁화(주말통신)

토미할아버지 2011. 6. 22. 14:07

뒤늦은 은혼식기념 여행으로 봉하마을을 다녀왔습니다.

 

마을입구부터 노 전대통령의 명복을 비는 현수막과 노란 리본이 길가에 핀

 

철이른 코스모스와 함께 바람에 나부낍니다.

 

일부 언론에서 비난하던 아방궁은 커녕 번듯한 가게 하나없는 평화로운 시골의

 

작은 마을입니다.

 

2차선도로 앞으로 풍년을 기대하며 벼를 심은 논이 가지런히 펼쳐져 있고

 

영정이 모셔져 있는 정토원으로 가는 마을 뒷산입구의 공터에는  49재를 위한

 

장소를 설치하느라 망치소리가 한창입니다.

 

 

아직도 많은 추모객들이

 

관광버스와 승용차를 타고

 

봉하마을을 찾고 있었습니다.

 

노 전대통령이 몸을 던진

 

부엉이바위는 생각보다

 

마을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는데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5분이면 도착하는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단감으로 유명한 지역이라 정토원으로 오르는 산길 양옆으로

 

심어져 있는 감나무는 여름햇살을 받아 더욱 빠르게 영그는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습니다.부엉이바위로 향하던 그날 새벽에도 감은 소리없이 익어가고 있었겠지요.

 

사후에 들리는 말로는 무혐의처분을 내리려했다든가 안양교도소에 독방을 마련했다든가

 

여러가지 설이 난무하지만 굴욕적인 삶을 살기보다 차라리 죽음을 선택한 것으로

 

이해하고 싶습니다.

 

 (-예상보다 높지않은 부엉이바위

   하지만 인간이 가장 공포를 느낀다는

   약 11미터의 높이로 보인다)

 

정토원은 부엉이바위에서

 

약 10분 남짓 경사가 심하지 않은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별로 크지않은

 

평범한 절집규모인데 마침 스님이 예불을 드리는 시간이라

 

영정에 절을 하지않고 멀리서 잠시 목례만 올리고 돌아서며 우리민족의

 

슬픈 역사를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단군이래 이 땅에 한민족이 뿌리내려 살아오면서 수없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오랫동안 수나라,당나라,거란족,명나라,청나라를 비롯한

 

거대강국의 침략을 견뎌왔고 왜구나 일제의 끊임없는 괴롭힘을 이겨냈고 외세에 의한

 

독립이었지만 찬탁이다 반탁이다하는 싸움을 하다가 심지어 같은 민족끼리 전쟁을

 

치른 아픔까지 겪었습니다.

 

역사의 수레바뀌는 끊임없이 돌고 또 돕니다.

 

우리는 흘러간 역사를 돌이키려 하는 愚를 자꾸만 범하고 있는게 아닐까요?

 

근현대사를 돌이켜보면 1948년 친일및 반민족적 행위에 대한 처벌을 위해 마련한

 

<반민특위>를 비롯해서 1996년 김영삼시절 이른바 <역사바로세우기>란 이름으로

 

전두환과 노태우를 처벌한 것 그리고 최근의 노무현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인정하지 않는 어리석음에서 벌어진 일이라 생각됩니다.

 

잘못된 역사와 과거는 바로잡는다는 명분과 취지는 훌륭하지만 삐뚜러지든 자빠지든

 

역사는 우리가 만든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입니다.

 

<반민특위>가 제대로 가동되었다면 역사가 바뀔 수 있었다는 가정도 있지만 이루어질

 

수 없었던 것도 우리민족의 선택이었고 박정희의 구데타나 장기집권도 피할 수 없었던

 

시대의 선택인 것입니다.전두환과 노태우의 군사정권 시대나 흔히 말하는 잃어버린

 

좌파정권 10년도 우리가 택한 일입니다.같은 맥락으로 싫든좋든 우리국민이 뽑은

 

MB정권도 시대가 만든 역사의 일부입니다.

 

노무현을 선택한 후 얼마나 많이 흔들었습니까?

 

MB를 선택하고도 많이 흔들고 있습니다.

 

일국의 대통령은 수많은 국가의 발전과 안위 그리고 복리민복을 위해 상상하기 힘든

 

노력과 고뇌의 시간을 보낼 것입니다.

 

이제 민족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화합하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도 소통하고

 

현실을 인정하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과거를 밟고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이제는 끊어야하는 시기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잠시 촉석루가 있는 진주성을 한바뀌 돌아보았습니다.

 

왜장의 몸을 붙들고 남강에 몸을 던진 논개를 생각했습니다.

 

이름없는 기생,노비,스님,학도병같은 힘없는 수많은 백성들이 나라가 어려울때

 

몸을 던졌습니다.

 

촉석루앞 마당에 피어있는 무궁화처럼 언제나 한 줌의 흙이 되어 강인하고 밝고 맑은

 

모습으로 조국을 지켰습니다.

 

작년 가을부터 불어닥친 세계적인 경제불황으로 주위는 온통 살기 힘들다는 아우성이고

 

북쪽애들은 불안하게 연일 뭘 쏘아올리는 바람잘 날 없이 어려운 시절입니다.

 

이럴때 백마타고 온 초인처럼 큰바위의원이 큰 역할을 하는 일군으로

 

우리를 든든하게 지켜주면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텐데 <큰바위사랑>을 찾는 이름없는

 

백성들인 우리도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촉석루 앞마다에 핀 무궁화)

 

 

출처 : 큰바위 사랑 - 임태희 팬카페
글쓴이 : 담이아빠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