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통신

[스크랩] 다시 이제부터(주말통신)

토미할아버지 2011. 6. 20. 19:37

저녁늦게 같은동네 사는 로시난테와 마을 뒷산을 올랐습니다.

 

 여전히 실속없는 일에 매달려 허둥지둥 살다보니 청계산에 간 이후 

 

 한번도 산을 오르지 못했습니다.

 

 발아래 이리저리 뒹구는 떨어진 아카시아 꽃잎을 밟으며,

 

 한발작씩 힘겹게 발을 옮기며 많은 생각을 합니다.

 

 바보 노무현은 무슨 생각을 하며 부엉이바위를 올랐을까?

 

 노무현이 몸을 던진 바위는 결국 그가 그토록 부수고 싶었던

 

 불의와 반칙과 편견이 판치는 우리사회의 병폐가 아니었을까?

 

 죄인이 자살한 것을 무슨 대단한 의인이나 된것처럼 난리냐는 의견도 있지만

 

 봉하마을은 말할것도 없고 전국에서 몰려든 수백만의 조문객은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줍니다.

 

 친구들이 이상한 눈으로 보든말든 평소 노빠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 나는

 

 많은 사람들이 그가 추구하던 이상이 무엇이었는지 알게된 것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 위안을 삼습니다.

 

 며칠동안 베트남을 다녀오느라 문상을 하지 못했는데 49제가 지나고

 

 葬地가 결정되면 <아주 작은 비석>앞에 소주 한잔과 담배 한개비를 바치러

 

 봉하마을로 내려 갈 생각입니다.

 

 하나의 사안을 두고 어느것이 진정한 바른 일이고 정의로운 일인지는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최근에 있었던 삼성 에버랜드의 주식증여에 대한 일이나,

 

 신영철 대법관 문제나,제2롯데월드의 허가나,용산사태나,

 

 옳고 그름은 보는 눈에 따라 다르기에 정답은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아집이 강해지고 상대의 의견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자존심 상하는 일일지도 몰라서

 

 가능하면 이런 대화는 하질 않습니다.

 

 그저 서로 생각이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마음이 편합니다.

 

 인간 노무현을 바라보는 눈이 평행선을 긋기에 그에 대한 평가는

 

 후대의 몫으로 남겨둘 수 밖에 없습니다.

 

 그는 갔지만 나는 그를 내가 살아있는 동안 영원히 내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습니다.

 

 흔히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이 우리 곁을 떠납니다.

 

 한동안 썰렁했던 큰바위 사랑도 다시 활기를 찾은듯 합니다.

 

 다시 이제부터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으로 열정적인 활동을 기대해 봅니다.

 

 

 낭떠러지 아래로 몸을 던지는 것을 혼자서 안타깝게 지켜 보았을

 

 부엉이가 동네 뒷산에 사는지 알지 못하고 울음소리도 들어 보질 못했습니다.

 

 도심에 가까운 산속이라 부엉이는 없는 듯 하고 어느 시인의 말처럼

 

 요즘은 오뉴월 해 길다고 뻐꾸기가 자주 웁니다.

 

 가신 님이 그립고 남겨진 나는 어디로 가는지 어디쯤 온건지 알 수 없지만

 

 다시 이제부터 내일을 준비해야 합니다.

 

 

 다시 이제부터 / 전인권


아름 다웠던 날이지나고
차가운 바람에 갈길 잊었나

돌아볼수도 없이 찾아 갈수도 없이
내눈은 발끝만 보고있네

나는 이제 어디쯤 온건가
아직도 대답은 들리질않네

어디로 가야하나 어디쯤온건가
내눈은 햇빛에 어지러운데

머리카락이 내 눈 가리고
내손은 만질것이 없으니

다시 가야겠지 다시 가고싶어
다시 시작 될 내일이 있으니

다시 가고싶어 다시 가고싶어
다시 시작 될 내일이 있겠지

 

 

 





 

출처 : 큰바위 사랑 - 임태희 팬카페
글쓴이 : 담이아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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