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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역마살을 타고난 장돌뱅이가 주중 닷세동안
스웨덴과 핀란드를 다녀왔습니다.
北歐의 봄은 아직 춥습니다.
하지만 지난 신문을 보니
잠시 떠났다 돌아온 대한민국은 봄을 훌쩍 뛰어넘어
여름이 온 듯 더웠다고 합니다.
나의 허접한 글모음인<기다린 날도 지워질 날도>를 읽은 어떤 친구가
책에 나오는 旅行記가 아무런 교훈도 없고 지식도 없다고 해서
이번엔 딱딱하지만 제법 여행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으로
우리카페 <77코너>에 올릴 예정입니다.
출장으로 어버이날을 챙겨 드리지 못해 오늘 어머니를 찾았습니다.
아버지를 먼저 보내고 지금은 홀로 되신지 15년이 지난
어머니는 올해 팔순이 되셨습니다.
흔히 우리세대가 부모에게 효도하는 마지막 세대이고
자식에게 효도를 받지 못 할 첫번째 세대라는 말을 합니다.
자식에게 효도를 받지 못하는 것은 걱정 되지도 않고
그리 큰 기대도 하지 않지만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지 못하는 것 같아
어머니를 생각하면 늘 죄인이 된 느낌이 듭니다.
가끔 식사를 같이하고 한달 용돈을 부쳐드리고 며칠에 한번 전화하는 것으로
최소한의 도리를 하고 있다고 자위하고 있지만 늘 부족함을 느끼고 살아갑니다.
부모에게 효도를 하는 것은 人倫의 기본인데 그 기본이 부족한 상태로
스스로 잘난척 살아가는 못난 자식이라는 죄책감이 듭니다.
열어둔 창문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선선하지만
봄비가 오려는 듯 산동네 언덕의 밤공기가 촉촉히 젖어옵니다.
비가 오시면 꽃잎이 떨어지고 다시 새 꽃이 피어 나겠지요.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우는 알뜰한 맹세를 한 기억은 없지만
나의 봄날은 무심하게 또 지나갑니다.
어머니가 홀로 보낸 세월은 더욱 무심하고 야속할 겁니다.
盤中 조홍감이 고와도 보이나다
유자 아니라도 품음직 하다마는
품어가 반길이 없을새 글로 설워하노라(朴仁老)
살아 계실때 잘 해드려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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