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 아니겠는가?
이 말을 남기고 내 마음속의 영원한 대통령 노무현이
허망하게 저 하늘로 갔습니다.
검찰의 무리한 수사니 정치보복이니라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두달전에 올린 나의 글 <왼쪽에서 보는 눈>에서 밝혔듯이
소위 좌파에 속하는 사람으로 한나라당 지지자가 많은 이 카페에
빨갱이 같은 놈이 글을 올리기는
부담이 됩니다만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싶다는
태희형의 말을 믿고 글을 씁니다.
어떤놈은 천문학적인 돈을 해먹고도,
수없이 많은 무고한 시민들을 죽이고도,
온갖 엄청난 비리를 저지러고도 아무일 없다는 듯
잘 살고 있는데 무엇 때문에
일찍 우리 곁을 떠나야 했는지 참 비통합니다.
평범한 시골촌부로 살아가고 싶었던 그를 누가 죽음으로 이르게 했을까요?
듣도보도 못한 시골출신의 촌놈이,
그것도 대학도 안나온 놈이,게다가 마누라도 무지랭이 근본없는 것이
감히 대통령이 되어서 자존심들이 상했었나요?
대통령이라면 권위가 있어야지 말을 함부러 하고
지가 맘에 드는 놈들만 골라서 아무나 높은 자리에 앉혀서 기분이 나빴었나요?
국정원이나 검찰 경찰 국세청같은 권력기관을
손아귀에 넣어 몽매한 국민들이 촛불따위나 들어
설치지 못하게 하고 인터넷이나 방송에서 마음대로
지껄이지 못하게 했어야 하는데 다 풀어주는
물렁한 대통령이라 마음에 들지 않았나요?
실패할지 뻔히 알면서 지역감정 극복이네 뭐네 하면서 세번이나
부산에서 출마한 것이 잘난체 하는 것으로 보였는지요?
아파트 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가서 매일밤 샴페인을 터뜨리고 싶은데
느닷없이 종부세라는 이름도 낯선 세금폭탄을 때려 분노를 느꼈던가요?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라고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이른바 조중동에서 보도하는걸
보면 기가막힌 일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진흙밭에 굴러도 저승보다 이승이 낫다는데 낭떠리지로 몸을 날리고
싶을만큼 엄청난 괴로움을 견디기 힘들었나 봅니다.
가난한 시골출신의 비주류 고졸출신이라 끊임없이 조롱을 당하고
끝내 재임중 탄핵이라는 초유의 수모를 겪고 퇴임후에도 귀향해서
시골촌부로 살아가려는 소박한 꿈조차 이루지 못하고
너무나 일찍 세상을 등졌습니다.
노무현에 대한 평가는 그 자신이 밝혔듯이 세월이 지나면
다시 정당하게 이루어 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참여정부 주요인사중 하나였던 친구와
오는 여름 봉하마을을 방문해서 만나볼 생각을 했었는데 애석하게도
살아생전 뵙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시는 길 피우고 싶었던 담배 한개비를 드리고 싶습니다.
담배연기에 이 세상 모든 짐을 벗어 던지듯이 허탈하게
웃고 있을 당신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늦은 봄 어느때보다 쓸쓸한 이 밤 흐린하늘에 달빛은 없지만 가시는 걸음에
그림자가 생긴다면 말해주고 싶습니다.
남은 자들은 슬퍼도 살아야 하고 슬퍼서도 살아야 합니다.
이 삶이 다할때까지 영원한 나의 대통령으로 당신을 기억할 것입니다.
부디 다음 생애는 반칙과 특권없고 원칙이 바로서는
세상에서 다시 태어나 이승에서 못다한 꿈을 펼치시길 바랍니다.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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