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은 엄마보다 남친이나 여친이 더 필요한 나이가 되었고
아내와 남편은 혼자서도 잘 노는(?) 중년의 아저씨 아줌마들이
번개모임을 가졌습니다.
청계산행때 인사도 없이 흐지부지 헤어진 것이 아쉬워
동네 입구에 있는 호프집으로 큰바위사랑 회원님들을 초대하였습니다.
평소에 로시난테와 가끔 가는 술집에 숟가락 몇개 더 준비했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찾아오셨습니다.
개그맨이 엉엉 울고 갈 정도로 화려한 말빨을 자랑하는 OO님 덕분에
처음 만난 분들끼리도 어색하지 않고 마치 초등학교 동창을 만나는 것 처럼
편안한 기분으로 나는 잠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몸은 하루 하루 시들어 가고 딱히 기뻐할 것도 없는 중늙은이가 된 내가
아무런 욕심이나 편견없이 아줌마들을 만나서 보낸 시간은 세월이 지난
훗날에 내 추억의 한 페이지에 기록될 것입니다.
한 정치인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생면부지의 사람을 만나 내가
할 수 있었던 일은 조용히 앉아 안주를 축내거나 수다를 들어주거나
고음불가의 노래 한두곡 부르는 것 외에는 없습니다.
노래방의 등장이후 전국민이 가수가 된건 아닌지 어쩌면 그리도
다들 노래를 잘하는지 나는 한쪽 구석에서 감탄을 하고 있었습니다.
로시난테는 예의 그 눈을 지긋이 감는 개폼을 잡으며<사랑이 지나가면>을
멋지게 불렀습니다.
힘겨운 세월을 같이 살아온 동년배들과 카페라는 매개체로 만나
술한잔 걸치고 시덥잖은 농담과 한가락 노래에 담아 보낸 시간이
나에게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바쁜 가운데 시간을 내서 나와준 적송언덕님,만송님,해동청님,나의 친구 로시난테,
그리고 나름 한`미모들 하시는 아줌마회원님들 덕분에 지친 하루살이와
고된 살아남기가 무의미한 일이 아니란걸 알게해줘서 참 고마웠습니다.
일몰의 고갯길을 넘어가는 고행의 수도승처럼 지내고 싶었지만
늘 그랬듯이 평범하고 俗物스런 며칠을 보냈습니다 .
황금의 징검다리 연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찾아온 불청객인 감기는 여전히 나의 곁을 떠나지 않고
나를 힘들게 합니다.
약을 먹어도 낫질 않으니 요즘 유행하는 이름도 요상한 신종 플루에 걸린게
아닌가 살짝 걱정도 됩니다만 로또에 당첨되는 엄청난 행운이 나에게 오지 않는
것 같이 이런 몹쓸 병에 걸리는 불행도 오지 않을 걸로 생각합니다.
휴일이라 우리카페가 조금 썰렁하네요.
다들 즐겁고 행복한 휴일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주말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스크랩] 다시 이제부터(주말통신) (0) | 2011.06.20 |
|---|---|
| [스크랩] 나 가거든(주말통신) (0) | 2011.06.20 |
| [스크랩] 세월이 가면(주말통신) (0) | 2011.06.20 |
| [스크랩] 봄날은 간다(주말통신) (0) | 2011.06.20 |
| [스크랩] 총 맞은 것처럼(주말통신) (0) | 2011.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