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시작된다는 立夏가 열흘 남짓 남았는데 아침저녁으론 아직
쌀쌀한 바람이 불어 지난 며칠동안은 장롱속에 넣어둔 겨울 파커를
입고 다녔습니다.
독감예방주사를 맞지 않아도 한번도 감기에 걸리지 않고 겨울을 났는데
지난 한 주는 여기저기 몸이 쑤시고 눈이 근질근질 하고 목이 부어 올라
시난고난 아픈게 점점 늙어 가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기나 몸살이 나는 것은 그동안 몸이 무리를 했으니 좀 쉬라는
싸인을 보내는 것인데 실속도 없이 계속 장돌뱅이처럼 돌아다니다 보니
병이 났나 봅니다.
시중에 유행하는 말처럼 (박)연차수당이나 (장)자연사랑을 못받는 소시민이니까
남의 돈 받아 마음고생하고 젊은 연예인 불러 데리고 놀아
개망신 당하지 않았으니 몸이 조금 아파도 마음은 편안합니다.
하지만 늘 정권이 바뀌면 어김없이 반복되는 이런 사건을 우리는 언제까지
계속 봐야 할까란 생각에 마음이 답답해 집니다.
4년후 언젠가 또 이런 뉴스를 들을지 이런 방법밖에 없는지 서글퍼 집니다.
한달이상을 40명이 넘는 수사관이 매달린 젊은 여자 탈렌트 죽음을 둘러싸고 벌어진
미스테리에 대한 희안한 수사결과도 예상은 했지만
나를 몹시 허탈하게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그저 흔하디 흔한 연예인 관련 스캔들의 하나로
그냥 세인들의 관심에서 멀어 지겠지요.
그나마 미네르바의 석방소식에서 아직 나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도
있구나란 위안을 갖게 됩니다.
인터넷이란 공간에 자기 생각을 쓰는 것 조차 보이지 않는 감시의
눈길을 걱정하며 써야하는 현실이 나를 우울하게 합니다.
언제부턴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 나오는 빅 브라더가 늘 우리곁에서
지켜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총 맞은 것 처럼 멍하게 허탈하게 웃으며 아무 생각없이 세월을 보내는 것이
현명하게 지내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문을 연지 두 달이 조금 지나지 않은 우리카페가 회원수 3천명을 돌파하는 기쁜 한 주를 보냈습니다.카페 영업에 신경써서 손님 많이 만드신 여러 지배인들 수고들 하셨습니다.더욱 열심히 광고도 하고 서비스 잘 하셔서 단골도 더 많이 확보하고 매출도 크게 올리시길 바랍니다.
카페회원님들 많이 계신 마애사에 꼭 가고 싶었는데 선약이 있어서 가지 못해 아쉽습니다.내년에는 꼭 내려가서 고운 우리님들 보고 오겠습니다.
재보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한 지붕 두 가족인 한나라당의 갈등이 대립하고 있는 경주나
진보진영의 단일화가 과연 가능할 지 궁금한 울산이나
경기교육감 선거결과로 더욱 초조해진 여권에 대한 수도권 민심의
향배를 나타낼 부평의 선거 결과가 주목됩니다.
4월의 마지막 일요일 스산한 찬바람이 산동네 언덕 내 창을 두드립니다.
감기에 걸려 연신 기침을 하면서도 미련하게 커피와 담배를 곁에 두고 있는 나는
이 밤 쓸데없는 상념에 잠겨 어쭙잖은 글을 긁적이고 있습니다.
어제 내린 봄 비를 맞아 더욱 활짝 피어난 형형색색의 영산홍도,
하얗게 꽃잎을 터뜨리기 시작한 보리수나무도,
이제 잠이 들었습니다.
감기약을 먹어 약간 몽롱해진 나도 또 다른 한 주의 시작을 위해
이제 잠을 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