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의 늠름한 아들로 태어나 4개월 보름동안 혹독한(?)훈련을 받고
대한민국 공군소위로 임관한지 27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친한 동기들끼리 삼삼오오 모이다가 공식적인 77모임을 가진것은
15년전부터로 기억합니다.
신년하례를 겸해서 1월7일을 전후해서 한번 만나고
공군사관후보생 77기모임이란 의미로 매년 7월7일에 어김없이
만남의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전기수는 4년복무였지만 77기부터는 3년으로 단축되고
타 기수는 400-800명의 인원을 선발한데 비해 150명이란 소수정예의 인원이라서
훈련받을때부터 결속력이 대단했었지요.
훈육관들의 비이성적인 폭력에 맞서 명예위원장이던 태희형이 끝까지 저항한 일은
유명한 일화로 기억됩니다.
외무고시,행정고시,기술고시를 합격해서 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입대를 한 동기들도 40여명에 가깝고 당시 현역 및 예비역 장성의 아들도
50명이 넘어서 아마도 국가고시에 합격하는것보다 더 힘들게 합격을 했다는
자부심을 누구나 갖고 있었습니다.
40대까지는 각자의 일터에서 가장 일을 많이 하는 시기라
모임에 나오는 동기들의 숫자가 30명을 넘지 않았는데
이제 조금씩 삶에 여유가 생겨서인지 점점 얼굴을 비추는
동기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없어서는 안될 인물이 된 큰바위의원을 비롯해서
참여정부 마지막 임기까지 18개월동안 청와대 인사수석을 지낸 박남춘동기같은
정계인사는 물론 학계,금융계,재계,그리고 행정부 각 부처에서
핵심적인 역활을 하는 동기들의 면면을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구멍가게같은 작은 사업을 하는 나는 모임에 나가면 한없이 작아지기도 합니다.
(계룡산으로 행군갔을때 한컷)
15년동안 모임에 빠짐없이 나갔지만 이번 모임처럼 많은 동기들이 나온것은 처음입니다.
일이 바빠서 은퇴후까지 못나오리라 생각했던 삼성전자 사장인 최치훈,
신문사 해외특파원을 지내다 지금은 편집국장을 하는 이창민,
IBM에 근무하는 어태선,파리의 OECD본부에 파견나갔다가 복귀한
박창수동기가 동기모임에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은퇴할때까지 나오지 않을것 같던 최치훈과 한컷-한국말을 잘 못해서 동기들이 고생이 많았지요)
2012년 7월7일 저녁 7시 7분에는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77명의 동기들이 모여서
임관30주년을 자축하고 불의의 사고로 일찍 우리곁을 떠난
최근원,김인제,박경홍 동기의 명복을 비는 시간도 가집시다
.
한개피 담배도 나눠 피우고 기쁜 일 고된 일 다함께 겪던
우리 동기들 보고 싶습니다.
낯설은 단어인 침상3선에 쭈그리고 앉아 홀아비처럼 바느질을 하던 엄달호,
모 방송국 아나운서와 연애편지를 주고받던 이무창,
지금은 아내가 된 부경실양이 보고싶어 안달을 하던 이승호,
동작이 느린 나를 옆에서 챙겨주던 박동진,
익살스런 권수득중위의 심한 장난을 다 받아주던 박창종,
하숙집 주인딸을"담그지만 안혔지 할건 다 혔다"고 자랑하던 김경선,
77기의 대표구라 박현호,수재라서 머리가 크다고 내가 로봇찌빠라고 놀리던 최규철,
기상나팔이 울리기도전에 일어나 열심히 체조를 하던
(본인은 섹스에 좋다고 하루도 빠짐없이 했던)이광원,
영어시험에 1등으로 합격한 황기호,
어린아이같이 곱상하던 박수영,너무나 젠틀하고 착했던 서승과 추준,
절도있는 행동과 잘생긴 외모로 공군의장대에 근무하던 주원열,
77기의 노래를 작곡한 코끼리 서창원....지금은 어디서 무얼하는지 보고 싶습니다.
위에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동안 한번이상 모임에 나오다
금년 77모임에 빠진 동기는 모두 37명입니다.
이건구,김종호,박원석,박정순,김승원,박해동,김동원(1구대)
최강수,강성준,서태호,한철수,김재복,심순용,박남춘(2구대)
장기호,추준,김성곤,진대원,이성권,엄재균,서승,강영귀,최진원,김시순,장익현,송관식.탁윤호(3구대)
유문선,이홍섭,최두열,김교로,황국재,김성도,윤병선,박수영,김호,(4구대)
금년에 참석한 동기들과 합하면 모두 77명이 넘네요.
언젠가 푸른하늘이 농담삼아 얘기한 것처럼 큰바위가 큰 뜻을 이루면
우리동기만으로도 내각을 충분히 꾸밀만큼 77기의 능력은 대단합니다.
건강한 얼굴로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큰바위사랑>에서라도 자주 만나길 바랍니다.
(훈련받을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듬직한 큰바위-사진 맨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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