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년전 술이나 여자보다 골프를 더 좋아하는 몇몇 동기들이 모여서 골프모임을 갖자고
의기투합해서 일년에 서너차례씩 모였습니다.
그후로도 친한 동기들끼리 가끔씩 같이 운동을 하곤 하다가 작년 11월에 충주 쌍떼힐CC에서
16명의 동기들이 자리를 같이하여 처음으로 공식적인 동기골프모임인 77회를 시작하였습니다.
77회는 매달 첫번째 일요일에 정안 프린세스에서 열립니다.
이번달 정기 월례회는 지난 5일에 19명의 동기들이 참석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번달에 처음 참석한 김동원 동기(고대교수)는 골프 입문한지 2개월만에
93타라는 경이적인 스코어를 내서 타이거 우즈 이후 새로운 골프신동의 탄생을 알렸고
우리 모임의 가장 下手(죄송)라고 알려진 박병식 동기(동국대교수)는 핸디보다 무려 열타나 적은
89타를 쳐서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아마도 그동안 수업은 대충대충 때우고 연습만 열라(?)한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77회의 의미는 공군77기라는 뜻도 있지만 77세 될때까지 77타를 치자는 의미가 있습니다.
골프에서 가장 영예로운 것은 알바트로스나 홀인원 또는 싱글(single digit handicap)보다는
자기의 나이와 같거나 더 적은 스코어를 내는 에이지 슈트(age shoot)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지금도 77타를 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닌데 77세의 나이에 77타를 친다는 것은
건강이 허락해야 할 일이고 골프기량도 출중해야 하니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우리 동기들이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대한민국의 훌륭한 일원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청춘의 한 페이지를 같이 보내던 시절을 회상하고 만나고 싶었던
동기들 얼굴을 보는 일도 큰 의미가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골프는 스코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같이 치는 사람과 시간을 함께하고 자연을 즐기는 일이
더욱 소중합니다.
나이들어 골프를 즐기려면 세가지를 갖춰야 한다고 흔히 말합니다.
첫째,건강이 허락해야 하고
둘째,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야 하고
셋째,같이 어울릴 친구가 있어야 합니다.
며칠전에 오랫만에 만난 이상철 동기(부산대교수)의 말이 생각납니다.
"군대동기처럼 마음 편하게,아무 사심없이 이야기 할 수 있는 상대는 사회생활 하면서 만나기 힘들다."
나는 20여년 골프를 치면서 가장 편하게 라운드 할 수 있는 상대는 77기 동기들이었습니다.
최소한 세번째 조건은 우리 동기들에겐 준비되어 있습니다.
77세에 77타를 치는 그날까지 오랬동안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다음달 정기 월례회는 5월10일 11시에 정안 프린세스에서 열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훈련 받을때 초대 군기장교 근무후보생으로 폼(?) 잡던 김태우동기가
곧 공지를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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