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스크랩] 얼룩 고무신

토미할아버지 2011. 6. 22. 14:24

 스마트 폰의 판매가 50만대를 넘었단다.

지난주에 만난 친구가 아이폰인가 뭔가하는 걸 자랑스레 보이며

이제는 우리카페도 트위터를 많이 활용해야 한다고 열변을 토하는 걸

멍하게 쳐다보다가 나중에 집에와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고서야

아이폰이니 트위터니가 뭔 말인지 조금 이해가 되었다.

90년도 초에 큼지막한 모토로라 휴대폰을 들고 다닌 이후 작년에

친구가 바꿔준 무료폰까지 몇번의 기기변경

(휴대폰교체를 업자들은 이렇게 표현하던데...)을 했지만

걸고받고 하는 것,문자보내는 것,그리고 사진 찍는것 정도 외에 특별히

사용할 줄 아는 기능이 없다.

하긴 문자를 보낼줄 몰라서 내가 문자보내면 꼭 전화로 답을하는 친구도 있긴하다.

 

지금 쓰고있는 휴대폰이 가진 기능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서 새로 나온 스마트폰의

기능을 알고 싶지도 않고 설령 알려고 해도 나같은 기계치는 잘 이해하기 쉽지않다.

불과 20여년전 휴대폰이 없던 시절을 생각하면 모든게 불편한 것 같지만

그래도 당시엔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살았다.

딱히 많은 일을 하는것도 없으니 새로운 기능을 가진 신상품을 쓸 일이 없는 나는

아무데나 들고다니며 전화를 걸고받을 수 있는 것만으로 충분히 편리하다.

편한 것만 찾다보니 사람들의 욕구에 맞춘 새로운 상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전화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아무때나걸고받는다는 것,인터넷으로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고 편지를 여러군데 동시에 보낼 수 있다는 것(그것도 무료로!),

필름을 넣지않고 무한정 사진을 찍고 저장할 수 있다는 것 등등 예전엔

꿈처럼 생각되던 일들을 누리고 있으니 참 편한 세상에 살고있다.

기계 다루는데 익숙하거나 남들보다 신제품을 빨리 구입해서 쓰는

소위 얼리어답터(early adopter)들에겐 스마트폰과 같은 신상품의 출현이

즐겁지만 나같이 게으르고 무딘 사람은 아직도 먼나라 이야기다.

디지털tv가 나온지 오래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값이 싸지겠지라며

차일피일 미루고,아직도 춘천갈때 고속도로를 타지않고 일부러 먼길을 돌아

가고,편리한 아파트보다 불편하지만 마당있는 집을 고집하고,

가끔씩 식사를 같이하는 로시난테와 메뉴를 고를때 스테이크에 와인보다

삼겹살에 소주를 찾는 나는 얼룩 고무신 신던 때가 그리운 천생 촌놈일까?

아바타에 나오는 제이크처럼 이크란을 타고 하늘을 날지는 못했지만

구비구비 비탈길을 지나서,돌다리를 쉬지않고 다 지나서

개구리 울음소리 들으며 밤길을 걷던 어린 시절이 그립다.

 

 

 

 

 

 

 

 

출처 : 큰바위 사랑 - 임태희 팬카페
글쓴이 : 담이아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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